광고컬럼

올 상반기, 화제가 되었던 대표적인 키워드를 꼽으라면 '미투 운동'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미투 운동은 SNS에 '나도 피해자(me too)'라며 자신이 겪은 성범죄를 고백하고 심각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말합니다. 미투 운동은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제작자인 하비 웨인스타인이 여성 배우들을 상대로 30년간 성추행을 했다는 사실이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폭로하며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성범죄를 당한 여성들이 '나도 피해자'라고 고백하며 미투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죠.

이처럼 최근 우리 사회에는 정치적,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점차 자신의 신념을 마음껏 표출하기 시작한 것인데요. 이러한 현상은 소비패턴에도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합니다. 나만의 신념을 담은 소비를 시작한 것이죠. 오늘은 소비행위를 통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는 '미닝아웃'의 정의와 사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미닝아웃(Meaning out)이란?

미닝아웃(Meaning out)이란 신념을 뜻하는 '미닝(Meaning)'과 '벽장 속에서 나오다'라는 뜻의 '커밍아웃(Coming out)'이 결합된 단어로 자기만의 정치적, 사회적 신념을 소비행위를 통해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말합니다. 소확행, 케렌시아 등과 함께 소비 트렌드 분석센터에서 올해 대한민국 소비 트렌드로 선정된 단어이기도 한데요. 미닝아웃은 전통적인 소비자 운동인 불매운동이나 구매운동에 비해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또 SNS의 해시태그 등을 활용하여 자신의 관심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사회적으로 이슈화시키죠.

 

2. 미닝아웃의 사례

1) 식음료 업계의 친환경 포장 공법

미닝아웃은 정치, 사회, 종교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발현되는데요. 특히 먹거리의 경우 가장 기본적으로 소비되는 부분인 만큼 환경 보호에 중점을 둔 윤리적 소비가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이에 맞게 식품업계는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죠.

① 오리온 '착한 포장 프로젝트'

초코파이로 유명한 제과기업 오리온은 2014년부터 포장재 크기와 잉크 사용량을 줄여 환경을 보호하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오리온은 2014년 21개 제품의 포장재 규격을 축소하고, 2015년에는 20여 개의 제품 포장 디자인을 단순화하여 포장재 잉크 사용량을 88톤 줄이는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아울러 2015년부터는 친환경 포장재를 개발하는 '그린포장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는데요. 과자의 주소비층이 아동인데 포장재를 무해한 성분으로 만들어 어린이들도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게 되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사진: 오리온>

 

② 코카콜라 '쓰레기 없는 세상 프로젝트'

다국적기업 코카콜라도 올해 초 2030년까지 판매하는 모든 콜라병 또는 캔을 장기적으로 재활용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코카콜라는 미닝아웃의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고객들과 환경단체로부터 플라스틱 포장 사용을 중단하라는 압박을 받아왔습니다. 이에 따라 코카콜라는 지방정부, 환경단체들과 재활용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는데요. 코카콜라는 자사 제품뿐 아니라 다른 회사의 병이나 캔도 재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코카콜라>

 

 

2) 패션으로 풀어낸 신념

미닝아웃은 SNS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뻗어나가고 있기 때문에 패션계에서 특히 두드러집니다. 이는 패션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기 좋은 수단 중 하나이기 때문인데요. 패션을 통해 사람들은 민감한 문제라도 보다 쉽게 자신의 신념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① 슬로건 패션의 재유행

그 대표적인 사례로 우선 슬로건 패션을 들 수 있습니다. 티셔츠 등에 특정 메시지를 담은 문구가 새겨진 슬로건 패션은 미닝아웃족이 즐기는 소비입니다. 슬로건 패션은 1960~1970년대 히피 문화가 등장하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는데요. 베트남 전쟁을 반대하며 'Make Love Not War' 등과 반전을 의미하는 문구를 담아낸 것이 시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슬로건 패션은 문장 전체가 사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의 성향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수단이 되는데요. 또 자신의 신념을 가감 없이 드러내기 때문에 대중의 사랑을 받는 유명 연예인들의 경우 간혹 비난의 화살을 받기도 합니다.

[디올-페미니스트 티셔츠]

 

<사진: 디올>

 

② 굿즈 아이템의 착용

자신이 지지하는 단체에서 판매하는 패션 굿즈를 구입해 달고 다니는 것도 미닝아웃의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미투 운동이 활발해지면서 '미투 배지'를 구입해 달고 다니는 행위나 위안부 피해자를 후원하는 업체인 마리몬드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특히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상징하는 꽃삽화를 활용한 마리몬드의 제품들은 출시와 동시에 품절이 될 만큼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팔찌부터 가방, 휴대폰 케이스까지 다양한 굿즈들이 개발되고 있고, 또 유명 스타들이 직접 제품들을 착용하고 나서면서 신념을 넘어선 하나의 패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기도 하죠.

 

[마리몬드 출시 가방, 폰케이스]

 

<사진: 마리몬드>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오늘날 시민사회는 미닝아웃을 탄생시켰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작은 신념이 모이다 보면, 우리 사회가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성숙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겠죠?